산업기술동향

LS전선 FCCL 날개단다

3,920 2006.12.20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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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기업인 미국 듀폰이 LS전선이 올해 말부터 생산하게 될 연성회로기판(FCCL) 제품에 대해 전 세계 판매권을 요청했다.
이와 관련해 LS전선은 최근 FCCL 양산 라인을 구축하고 본격 생산할 채비를 갖춘 상태다.

FCCL은 요즘 들어 시장이 급속도로 커지고 있는 액정표시장치(LCD) 패널의 핵심 부품이다.

아주 얇은 판막 모양의 FCCL은 PC와 TV, 휴대폰용 LCD 모니터에 화면이 뜰 수 있도록 전기를 통하게 해주는 역할(구동 드라이브)을 한다.

FCCL은 구부러짐이 자유로운 특성을 갖고 있어 폴더용 휴대폰 등에 특히 강점이 있다.


LS전선은 지난해 5월부터 총 250억원을 투자해 전북 정읍에 최신 생산라인을 갖췄다.

정읍공장 생산능력은 연 100만㎡ 규모로 국내 최대다.

LS전선은 현재 삼성전자와 LG필립스 등 주요 LCD패널 업체에서 시제품 인증 테스트를 받고 있고 인증이 완료되는 올해 말부터 제품을 생산ㆍ판매할 계획이다.

허영길 LS전선 차장은 16일 "스퍼터링이란 방식을 채택해 기존 방식으론 생산할 수 없는 45㎛ 이하의 얇은 회로기판을 만들 수 있게 됐다"며 "LCD 대형화 추세에 따른 신규 수요를 선점하는 것은 물론 수입대체 효과도 클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지금은 대부분 일본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수입 물량 상당수를 LS전선이 대체할 수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현재 FCCL 세계시장 규모는 1억5000만달러 수준이지만 LCD 시장이 급성장함에 따라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허 차장은 "FCCL 사업 첫 해가 될 내년엔 300억원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2010년엔 700억원 이상 매출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LS전선은 FCCL 시장이 매년 20% 이상 가파른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고 라인 증설을 통해 생산능력을 300만㎡로 끌어올릴 방침이다.

한편 미국 듀폰은 LS전선이 본격적인 양산 체제를 갖추자 FCCL 제품에 대해 전 세계 판매권을 허용해 줄 것을 제안했다.

국내 공급은 LS전선이 하되 일본 대만 등 세계시장 공급은 듀폰이 맡겠다는 의도다.

이 같은 요청에 대해 LS전선측은 "현재로서는 적절치 않은 방안인 것 같다"며 일단 보류 의사를 밝혔으나 "시간을 두고 신중히 검토해 보겠다"며 여운을 남겼다.

앞으로 양사간 제휴가 현실화할지 관심이 쏠리는 대목이다.

회사 고위 관계자는 "듀폰이 이런 제안을 한 것은 LS전선 기술력을 인정함과 동시에 FCCL 시장 전망이 매우 밝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차별된 기술력으로 시장점유율을 높여가겠다"고 말했다.

■ <용 어> FCCL(Flexible Copper Clad Laminateㆍ연성회로기판) = LCD 패널에 들어가는 핵심 부품이다.

FCCL은 일종의 LCD 구동 드라이브로, 휴대폰이나 PC 또는 TV 등 전원을 켤 때 LCD 화면이 켜지려면 LCD 창으로 전기가 흘러야 하는데 FCCL이 전원 스위치에서 LCD 쪽으로 전기를 흘려주는 역할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