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기술동향

NEWS-휴대폰업체 3분기 실적 빛 좋은 개살구

3,689 2006.10.12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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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2006-10-12 13:54]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비롯한 국내 휴대전화 업체들의 올 3·4분기 실적이 지난 2분기에 비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와 비교한 결과 전체적인 실적은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세계 메이저 휴대전화 업체에 비해 갈수록 실적 격차가 벌어지고 있어 이를 만회할 시스템 정비와 대대적인 아웃소싱이 시급하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3분기 실적 지난해 못미쳐 수익 갈수록 악화=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올 3·4분기 실적은 지난 2·4분기에 비해 매출액이 각각 16.1%,1.2% 정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영업이익은 삼성전자가 전분기대비 26.5%올랐고 LG전자도 20배 이상 상승했다.

하지만 지난해와 비교해 본 결과 매출액,영업이익,영업이익률(관련표 참조)모두 하락세를 보여 3·4분기 실적 개선이 무색한 상황이다.

현대증권 권성률 애널리스트는 “3·4분기 실적이 호전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나 정작 중요한 것은 지난해와 올해연말 추정치 차이가 얼마나 벌어지는를 파악해야 한다”라며 “특히 경쟁사와 비교해 실적이 개선 여부를 따져보는 것도 중요한 기준”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이번 휴대폰업체들의 실적은 개선이라기 보다는 반등의 의미에 가깝다”라며 “아직까지 개선되지 않고 있는 가격경쟁력 시스템과 아웃소싱의 외면 등은 앞으로 휴대폰업계의 수익성은 물론 경쟁력을 위협하는 요소”라고 덧붙였다.

문제는 국내업체들이 고급폰을 고집하며 아직 진출하지 않고 있는 저가폰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노키아와 모토로라의 경우 단가가 싼 저가폰을 생산하고도 이익이 국내 업체보다 훨씬 높다는 점이다.

저가폰과 고가폰의 듀얼전략이 이들 업체의 가격경쟁력과 영업이익을 올려주는 것이란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즉 50달러 이하짜리 저가폰의 경우 대만 ODM업체에 아웃소싱을 주는 반면 기능이 높은 고가폰의 경우 자체 생산하는 등 기능에 맞는 글로벌플랫폼이 제대로 구축돼 있기 때문에 이같은 결과가 가능하다는 견해다.

현재 국내 업체들이 인하우스로 하는 방식은 결국 부품 공급과 개발비,마케팅 등 모든 비용이 증가할수 밖에 없는 구조로 돼 있어 승산이 불투명하다는 지적이 그래서 나온다.

■해외생산비중 높아져 고무적=휴대폰을 둘러싼 조건과 환경이 불리한 상황에 놓여있지만 고무적인 것은 국내 업체들이 앞다퉈 해외 생산 비중을 높이고 있다는 점이다.

휴대폰 산업에 늘 복병으로 등장하는 것이 환율 변동에 따른 리스크다.해외 생산 비중을 늘리게 되면 자연스레 환율 리스크를 헤지할수 있기 때문.

이에따라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발빠르게 이같은 환율 변동의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해외 생산 비중을 늘리고 국내 생산 비중은 점차 줄이는 등 경쟁력 제고에 본격 나섰다.

삼성전자는 중국의 천진 등 해외 현지공장에서 생산되는 비중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2002년 전체 휴대폰 생산량 가운데 88.1%를 차지하던 국내 생산비중은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다.올 상반기에는 65.7%로 축소됐으며 앞으로 국내 생산 설비를 증설하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해외 생산비중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대신증권 김강오 연구원은 “중국,중남미 등 국내보다 인건비 부담이 적은 지역에서 생산 비중이 증가하는 것은 아직 저가폰 시장에 대응이 어려운 삼성전자가 원가 절감을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최고급 품질의 휴대폰 생산을 최우선 목표에 두고 글로벌 생산을 통해 효율성을 강화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지난 해 평택 휴대폰 생산 공장의 일원화를 완료하고, 이 곳에서 프리미엄 제품군과 주요 신제품을 중심으로 생산하고 있다.

또한 올해부터 GSM(유럽통화방식)오픈 시장의 매출이 확대되는 등 수출 비중이 증가함에 따라 관세장벽을 피하기 위해 해외 생산의 비중을 올해 30% 수준까지 높여나갈 계획이다. 이를 통해 개발 마케팅 영업은 물론 생산까지 현지화하는 ‘현지완결형체제’를 강화하고 있다.

박문화 사장은 “현지완결형체제를 통해 고객의 니즈 변화에 가장 신속하게 대응하는 동시에 가장 빠르게 고품질의 제품을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